얼마 전 회사 후배한테 ‘K패스 모두의카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한동안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하고 다녔습니다. 본의 아니게 K패스 모두의카드 예찬론자로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기준금액만 넘으면 초과분을 전액 돌려받는 구조가 생각보다 꽤나 실속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전 글이 궁금하신 분은 -> ‘K패스 모두의카드’ 정리글)
그런데 얼마 뒤 다른 후배를 만나게 되었는데 글쎄 이 녀석은 ‘기후동행카드’라는 것을 쓴다고 하네요? 이건 또 뭔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한 달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정기권이랍니다.
‘혹시 K패스 모두의카드보다 더 좋은건가?’ 싶어, 또 찾아 봤습니다. 근데 구조를 확인해 보니, 두 카드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됐고,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 명확하게 나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권종별 요금, 내 상황에 맞는 걸 골라야 합니다
기후동행카드는 ‘모바일(안드로이드 OS 12 이상만 가능하답니다), 실물(지하철역 소재 편의점 구매 가능 3,000원), 후불(제휴 신용·체크카드)’의 세 가지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30일권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종은 총 네 가지인데, 대중교통만 쓸 건지 따릉이나 한강버스도 엮을 건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선택지가 많아서 복잡하다고 느꼈는데, 자세히 보니 의외로 기준이 단순한 편입니다. 대중교통 기본 요금에 필요한 것만 추가하는 구조라서, 따릉이나 한강버스를 이용할 일이 없다면 굳이 높은 권종을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욕심에 높은 권종을 구매했다가 이용하지 않고 돈만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 구분 | 대중교통만 | +따릉이 | +한강버스 | +따릉이+한강버스 |
|---|---|---|---|---|
| 일반 | 62,000원 | 65,000원 | 67,000원 | 70,000원 |
| 청년·청소년·2자녀 | 55,000원 | 58,000원 | 60,000원 | 63,000원 |
| 3자녀 이상·저소득 | 45,000원 | 48,000원 | 50,000원 | 53,000원 |
청년 기준은 만 19~39세입니다. 2026년 기준으로 1985년 1월 1일~2006년 12월 31일 출생자가 해당되는데, 매년 기준 연도가 바뀌니 충전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청년 연령이 예전에는 만 34세까지였는데 39세로 확대됐고, 의무 복무 제대군인은 복무 기간만큼 추가 연장도 됩니다. 예를 들어 24개월 복무했다면 만 39세 기준에서 24개월이 연장되어 만 41세까지 청년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청소년 기준은 만 13~18세입니다. 2025년부터 청년과 동일한 55,000원 권종이 적용되도록 확대됐습니다. 다만 청소년은 모바일 및 선불 실물카드만 이용 가능하고 후불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자녀 할인은 막내 자녀가 만 18세 이하인 2자녀 이상 가구가 대상입니다. 2자녀면 청년과 동일한 55,000원 권종이 적용되고, 3자녀 이상이면 45,000원으로 더 내려갑니다. 저소득 할인은 3자녀 이상과 동일하게 45,000원이 적용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할인(할인 권종)을 적용받으려면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카드를 먼저 등록(위 이미지 참조) 후, 청년·다자녀·저소득 인증을 별도로 완료하셔야 하는데요. 인증 절차는 회원가입 후 상단 메뉴에서 ‘기후동행카드 -> 선불 -> 할인 인증’의 순서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직관적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실물카드는 역사 내 무인충전기에서 충전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간혹 인증 없이 충전하고는 ‘왜 할인 적용이 안 되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반드시 인증부터 완료 후 ‘해당 할인 버튼(청년, 다자녀 등)’을 누르고 충전해야 할인 요금이 적용됩니다.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따릉이, 한강버스 추가 권종이 실제로 이득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따릉이를 한 달에 4회 이상 탄다면 따릉이가 포함된 권종(추가 3,000원)이 이득입니다. 따릉이 1시간 이용 요금이 1,000원이니, 월 4번 이상 타는 분이라면 포함 권종이 낫습니다. 그리고 한강버스(추가 5,000원)는 편도 요금이 3,000~5,000원 수준이라, 월 2회 이상은 타셔야 이득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실제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욕심에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구매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본인의 이용 패턴을 냉정하게 분석한 후 합리적인 선에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시점에 주목해야 할 3만원 페이백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을 충전해서 만료일까지 사용한 이용자에게 ‘월 3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줍니다. 서울시에서 유가 상승 대응 차원으로 시행하는 조치라 생각되는데요. 결론은 3개월 모두 이용하면 최대 9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고, 권종에 상관없이 동일한 3만원이 적용됩니다.
해당 페이백 적용 후 실질 부담액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충전금액(대중교통 기준) | 페이백 | 실질 부담 |
|---|---|---|---|
| 일반 | 62,000원 | 30,000원 | 32,000원 |
| 청년·2자녀 | 55,000원 | 30,000원 | 25,000원 |
| 3자녀 이상·저소득 | 45,000원 | 30,000원 | 15,000원 |
청년 기준으로 월 2만 5천원에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금액이면 시내버스 편도 환승 기준으로 한 달에 18회 정도만 타도 본전인 셈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페이백이 자동 지급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6월 중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환급 계좌를 직접 등록해야 하고, 등록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됩니다.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예 기간이 있긴 하지만, 미루지 마시고 6월 안에 처리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 페이백 신청 경로 :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 접속 -> ‘기후동행카드’ 선택 -> ‘페이백 신청’ 선택 (6월 중 공지 후 아래 링크에서 신청 가능, 지금은 찾으셔도 해당 메뉴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 회원가입과 카드 등록입니다. 카드 등록이 안 돼 있으면 6월에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니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습니다.
기후동행카드가 진짜 유리한 사람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일수록 유리합니다. 특히 환승이 두 번 이상 끼는 경로를 이용하는 분들은 건당 요금이 쌓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기권 구조가 훨씬 이득인데요.
일반 권종 기준 월 62,000원이 손익분기점입니다. 한 달 교통비가 62,000원을 넘는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고, 그 아래라면 그냥 건건이 내는 게 낫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페이백이 붙는 시기에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실질 부담이 32,000원이니, 월 교통비가 32,000원을 넘기만 해도 무조건 이득입니다.
아래 조건이라면 기후동행카드가 맞습니다.
- 주 5일 이상 서울 시내 출퇴근을 하는 경우
- 버스 환승을 포함해 하루 왕복 교통비가 2,500원 이상 나오는 경우
- 따릉이를 출퇴근이나 마지막 구간 이동에 정기적으로 쓰는 경우
- 지금처럼 페이백이 붙는 시기에 처음 시작하는 경우
기후동행카드가 맞지 않는 사람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중요하지만 잘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서울 외 거주자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면허 대중교통에만 적용되는 교통패스입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이 오해하시는데, 경기 면허 버스나 수도권 광역버스(빨간 버스)는 이 카드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서울 구간 지하철은 가능하지만, 경기도 구간까지 타고 나가면 해당 구간 요금이 별도로 부과됩니다.
신분당선·GTX 이용자
신분당선은 민자 노선이라 서울 시내 구간(강남~신사 등)이라도 전 구간 기후동행카드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GTX-A, B, C 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노선들을 주로 이용하는 분이라면 기후동행카드가 아닌 K패스(모두의카드)를 사용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한 달 교통비가 들쑥날쑥한 분
재택 근무 비율이 높거나 또는 자동차를 이용한 외근으로 한 달 교통비가 들쑥날쑥한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정기권(기후동행카드)은 그달 실제 교통비보다 충전 금액이 크면 당연히 손해입니다. 쓰고 남은 금액도 환불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한 달 교통비를 3개월 가량 정확히 체크해보고, 평균 이용금액이 손익분기점을 꾸준히 넘는지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청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아래의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릴테니, 내가 쓰기 편한 게 무엇인지?를 중점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카드
익숙하기만 하면, 사실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바일 티머니 앱(App)’을 설치한 후,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아 앱(App) 내에서 바로 충전하시면 됩니다. 따릉이까지 함께 이용하려면 ‘티머니 GO 앱(App)’을 추가로 설치하고 카드번호까지 등록하셔야 합니다.
아이폰은 모바일 티머니 앱(App) 이용은 가능하지만, 기후동행카드 모바일 발급은 안드로이드 전용이라 아래 실물카드 또는 후불카드 방법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실물 카드
모바일 카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실물 카드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신형 발매기 또는 9호선·우이신설선·신림선 역 주변 편의점에서 3,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카드 구매 후, 아래 순서대로 카드 등록 및 충전까지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 접속 -> 회원가입 -> 카드 등록
- 역사 내 무인충전기에서 기후동행카드 선택 후 충전
- 할인 권종 이용 시, 무인충전기에서 해당 할인 버튼 선택 후 충전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실물카드는 다른 형태의 카드와 달리, 반드시 사용기간 안에 역사 내 무인충전기에서 먼저 사용정지를 하셔야 합니다. 이후 아래 순서대로 환불 신청 하시면 됩니다.
- 역사 내 무인충전기에서 카드 인식 후 ‘환불(카드 사용정지)’ 버튼 누르기
- 사용기간 만료일 +15일 이내,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 접속 -> 전체메뉴 -> 고객센터 -> 기후동행카드 환불 -> 정상/고장환불 신청 메뉴에서 환불 접수
환불 금액은 충전금액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과 수수료 500원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사용기간 만료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니 환불 예정이라면, 미루지 말고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한을 놓쳐 환불받지 못하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권종을 바꾸고 싶으면 사용기간 만료 후 재충전할 때 변경하시면 됩니다.
후불 카드
원하는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아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후불카드는 매달 교통비가 자동으로 청구되기 때문에 별다른 충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달 실제 이용금액이 권종 한도(일반 기준 62,000원)보다 적으면 실제 이용금액만 청구되고, 한도를 초과하면 한도 금액으로 자동 적용됩니다. 즉 아무리 많이 타도 62,000원 이상은 청구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치며
후배들 이야기를 듣고 두 카드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사실 뭐가 더 좋은 카드라는 것은 없다는 겁니다. K패스(모두의카드)가 더 낫다거나, 기후동행카드가 더 유리하다거나 하는 식의 정답은 없었습니다. 결국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카드가 나한테는 최고의 교통패스라는 것입니다.
매달 서울 시내를 빠짐없이 출퇴근한다면 기후동행카드가 맞고, 교통비가 들쭉날쭉하거나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분이라면 K패스(모두의카드)가 맞습니다. 이번에 두 카드 관련 글을 작성했으니, 다음 번에는 두 카드를 직접 비교해 보는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 편이라고 할까요? 두 카드 중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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