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던 ‘기후동행카드 K패스 비교’글을 지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 후배 두 녀석이 한동안 저를 교통패스 지옥에 끌어들였었죠? 당시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모두의카드) 정보를 찾아본다고, 고생깨나 했었는데요. 원체 자기 주장이 강한 녀석들인지라, K패스(모두의카드)를 쓰는 녀석은 쓴 만큼만 내는 후불 환급형이 효율적이라 하고,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녀석은 정기권(정액권)으로 금액 신경쓸 것 없이 무제한 이용이 좋다고 합니다.
(이전 글이 궁금하신 분은 -> ‘K패스(모두의카드)‘ 정리글 / ‘기후동행카드‘ 정리글)
두 녀석이 이야기하는 걸 듣다 보니 조금은 유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먹는 것에 비유하자면 소식가는 먹은 만큼만 내는 것을 좋아할 테고, 대식가는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선호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때로는 두 가지를 병행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럼 교통패스는 어떨까요? 둘 다 병행해서 써도 되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두 개의 카드를 병행해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한 달에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쓰는 것은 실제 교통비와 충전(고정) 금액으로 이중 지출이 되니 이는 배제하고, 그 달 교통 이용패턴에 따라 두 카드를 골라 쓰는 게 더 실속 있겠다 싶었습니다.
두 카드를 골라 쓰는 게 어떤 실익이 있고, 어느 상황에서 유리한지 아래에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 구조가 다릅니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를 비교하려면 먼저 구조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두 카드 모두 교통비를 아끼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요.
| 구분 | 기후동행카드 | K패스(모두의카드) |
|---|---|---|
| 방식 | 선불 충전 후 무제한 이용 | 기본형:정률 환급 / 일반형·플러스형:기준금액 초과분 100% 환급 |
| 적용 범위 | 서울 시내 대중교통 한정 | 전국 대중교통 (플러스형은 GTX·신분당선 포함) |
| 운영 주체 | 서울시 | 국토교통부 |
| 정산 시점 | 충전 시 선결제 | 다음 달 환급 |
| 유리한 조건 | 월 교통비가 충전금액보다 많을수록 | 기본형:월 15회 이상 / 일반형·플러스형:기준금액 초과 시 |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입니다.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따릉이·한강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즉,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뷔페에 비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K패스(모두의카드)’는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교통비 환급형 제도로 이용한 만큼 먼저 내고, 기준금액 초과분은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기본형·일반형·플러스형 중 가장 유리한 방식이 매달 자동으로 적용되는데요. 이는 식당에서 내가 먹을 만큼만 주문(+서비스)하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시점엔 둘 다 한시 혜택이 적용됩니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 비교 전, 현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고유가 대응 조치로 두 카드에 모두 한시 혜택이 적용 중이라는 것인데요. 이 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면 평소보다 훨씬 유리해 집니다. 아직까지 두 카드 중 어느것도 쓰지 않는 분들이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후동행카드 페이백 (2026년 4~6월)
30일권 충전 후 만료일까지 사용하면 월 3만원이 현금으로 환급됩니다. 3개월이면 최대 9만원이고, 일반 권종 기준으로 실질 부담금은 ‘62,000원 – 30,000원 = 32,000원’입니다. 즉, 한 달 32,000원으로 서울 지역 대중교통(버스+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값 모두의카드 (2026년 4~9월)
수도권 일반 권종 기준, 환급 기준금액이 ‘62,000원 -> 30,000원’으로 절반 가량 인하되었습니다. 월 교통비가 30,000원만 넘어도 초과분 100% 환급 구간에 진입해 효율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K패스(모두의카드) 기본형 – 시차 시간대 환급률 인상(4~9월)
‘반값 모두의카드’가 일반형·플러스형 혜택을 강화한 것이라면, 시차 시간대 환급률 인상은 기본형 혜택을 강화한 것인데요. 이 부분을 모르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출퇴근 시차 4개 시간대(오전 5:30~6:30, 9:00~10:00, 오후 16:00~17:00, 19:00~20:00) 탑승 건 한정으로 정률 환급률이 아래 표와 같이 대폭 오릅니다. 출퇴근 시간이 이 시간대에 해당하는 분들은 보다 많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만약 해당 시차가 출퇴근 시간이 아닌 분들은 가능하다면 할인 시간대에 맞춰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구분 | 기본 환급률 | 시차 시간대 환급률 |
|---|---|---|
| 일반 | 20% | 50% |
| 청년·어르신·2자녀 | 30% | 60% |
| 3자녀 이상 | 50% | 80% |
| 저소득층 | 53.3% | 83.3% |
두 혜택 모두 한시 적용 혜택이라, 지금 이 시기가 어느 카드를 선택하든 가장 유리한 타이밍입니다.
월 교통비, 구간별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비교하기 쉽게 ‘수도권 일반 권종(서울 시내 이용) 기준’으로, 그리고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 페이백·반값 혜택’ 적용/미적용로 나눠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페이백·반값 혜택 적용 시
| 월 교통비 | 기후동행카드 실질 부담 | K패스(모두의카드) 실질 부담 | 유리한 카드 |
|---|---|---|---|
| 50,000원 | 32,000원 (손해) | 30,000원 (2만 환급) | K패스(모두의카드) |
| 62,000원 | 32,000원 | 30,000원 (3.2만 환급) | K패스(모두의카드) |
| 80,000원 | 32,000원 | 30,000원 (5만 환급) | K패스(모두의카드) |
| 100,000원 | 32,000원 | 30,000원 (7만 환급) | K패스(모두의카드) |
페이백·반값 혜택이 종료되는 7월 이후에는 계산이 달라집니다.
페이백·반값 혜택 미적용 시
| 월 교통비 | 기후동행카드 실질 부담 | K패스(모두의카드) 실질 부담 | 유리한 카드 |
|---|---|---|---|
| 50,000원 | 62,000원 (손해) | 50,000원 (환급 없음) | K패스(모두의카드) |
| 62,000원 | 62,000원 (본전) | 62,000원 (본전) | 동일 |
| 80,000원 | 62,000원 | 62,000원 (1.8만 환급) | 기후동행카드 |
| 100,000원 | 62,000원 | 62,000원 (3.8만 환급) | 기후동행카드 |
만약 경기도·신분당선·GTX 이동이 포함된다면 기후동행카드는 해당 구간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므로, 이 경우에는 K패스(모두의카드) 플러스형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 됩니다.
두 카드를 동시에 쓴다면?
지금까지 글을 읽으면서 ‘그럼 둘 다 쓰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그리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충전하는 순간 선결제 비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K패스(모두의카드)까지 함께 쓰면 충전 금액과 실제 교통비가 이중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한 달간 ‘버스+지하철+신분당선+GTX+광역버스’를 두루 이용해 엄청난 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동시에 쓰는 건 손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월별로 번갈아 쓰는 방식은 실익이 있습니다.
- 매일 빠짐없이 출퇴근하는 달, 서울 시내 이동이 많은 달 -> 기후동행카드
- 재택 근무가 많은 달, 경기도·신분당선·GTX 이동이 섞이는 달 -> K패스(모두의카드)
기후동행카드는 30일권이라 매달 충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가 많이 나올 것 같은 달에 충전하고, 그렇지 않은 달엔 K패스(모두의카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를 동시에 쓰는 게 아니라 내 이동 패턴에 맞게 번갈아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후동행카드가 맞는 분
- 주 5일 서울 시내에서만 출퇴근하는 분
- 한 달 교통비가 꾸준히 80,000원 이상 나오는 분
- 따릉이나 한강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분
- 지금처럼 페이백 기간에 처음 시작하려는 분
K패스(모두의카드)가 맞는 분
-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
- 신분당선, GTX, 광역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분 (플러스형 자동 적용)
- 재택 비율이 높아 교통비 패턴이 불규칙한 분
- 월 교통비가 62,000원 아래로 내려가는 달이 자주 있는 분
두 카드를 번갈아 쓰는 게 맞는 분
- 재택 비율이 매달 다른 분
- 계절이나 업무에 따라 출퇴근 패턴이 달라지는 분
- 특정 달에 경기도·지방 출장이 몰리는 분
- 외근/영업 목적의 불규칙한 차량 이용이 있는 분
마치며
회사 후배 두 녀석 덕분에 한동안 기후동행카드 K패스(모두의카드) 정보를 꽤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뭐가 더 좋은 카드인가?’라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론에서 비유했던 뷔페 이야기처럼 소식가냐 대식가냐의 차이와 같이, 내 이동 패턴이 어떻냐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질 뿐입니다. 때로는 둘을 번갈아 쓰는 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말이죠.
지금처럼 두 카드 모두 한시 혜택이 붙어 있는 시기라면, 이번 달 내 교통 패턴을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느 카드가 맞는지는 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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